컴퓨터 시스템 및 실습 게시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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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의: 구별이 필요한 경우 꼭 몇반인지를 명시해주세요. 예: [x반] 제목
| May 24, 2003 (23:48) from 218.235.55.124 | |
| Written by 음... | Hits : 783 , Lines : 19 |
| Re: 별루 안 우울한데요?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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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이 wrote: > 좀 심하게 단적으로 말해버리면... > 어차피 저렇게 흘러가는 사람들은 > 그 전공에 진정으로 쓸모있는 사람은 아닙니다... > 고수익에 자신의 적성을 맞춰가는 사람들.. > 그런 모습때문에 우울해 할 필요가 있을까요. ^^ 교수님 말씀에 어느정도는 동감하지만 여기서는 우리가 우울하고 우울하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. 제 주위에도 우수한 학점으로 포항공대 대학원 과정에 진학한 오빠가 있는데 1학기를 마치고 자퇴한 뒤에 의대 진학을 위해 수능공부를 했다고 합니다. 지금 삼성 연구실에 취직을 하면 초임이 많아야 연봉 3~4천만원이라고 하나, 종합병원 의사들은 월 600만원이 초임이라고 합니다. 그리고 개인 개업의사의 경우도 월 3~4천만원은 거뜬하다고 합니다. 물론 돈만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부릴 대로 부리고 완전히 그 사람에게 끄집어 낼 것은 다 끄집어 내고 걸래를 만들어서 구조조정으로 잘라버린다는 국내 S기업에 취직하는 것과 의사가 되는 것 중에 대부분의 사람은 의사가 되는 길을 택할 것입니다. 우리가 아무리 전공에 애착이 있어 이러한 주위 사실에 민감해지지 않고 우울해 하지 않는다고 해도 사회 현실은 바뀌지 않습니다. 올해도 국내 S 그룹은 상당 수의 공대 졸업생들을 공채해 갔습니다. 그런데 지금 현재 과장, 부장만 수두룩하다고 합니다. 왜일까요? 모든 사람이 다 이사급으로 올라가는게 아니니 빨리 승진시키고 자르겠다는 의미겠지요. 공대생들 중 대부분이 기업체에 취직하지 않나요? 지금 기업체의 현실이 이러한데 우울해 하지 않는 것이 더 이상한 것 아닌가요? 자신이 애착이 있는 전공이라도 졸업 후 진로라도 어느 정도 보장되어야 할 맛이 나는 것 아닌가요? 우리가 무슨 고독한 예술가도 아니고 언제 잘릴 지 모르는 삭막한 환경에서 언제까지 자기가 하고 싶은 분야만을 고집하고 있겠습니까. 누가 내 치즈를 옮겼나 하는 책의 내용이 떠오르네요. 26살이 되어서도 수능 재수를 결심한 사람은 나름대로 살 길을 찾은 케이스가 아닌가 생각되네요. 해마다 인기 있는 전문대학교 전공에 대졸자가 몰리는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요. 장기 침체의 경제, 떠오르는 중국... 그 사람인들 몇 년을 쌓아올린 전공 지식이 아깝지 않았을까요. 나름대로는 대단한 결단이었다고 봅니다. 의사들이 타는 비싼 외제차와 비싼 레스토랑의 음식이 부러운게 아닙니다. 그만큼 공대생의 미래는 확실히 어둡습니다. 고려 시대 문관과 무관 중에서 무관이 천시되었던 것 처럼요. 조선 시대 공인들도 천시받았잖아요. 아마 주위에서 바보나 공대 가지.. 하는 소리 곧 나올걸요? 에이.. 갈대 없으면 공대나 가지뭐.. 라거나..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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